일본에 처음 생활을 하러 오게 되면, 필수로 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은행 계좌 개설입니다. 취업이나 유학 등 중장기 체류를 하다 보면 급료를 받거나, 가족들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여기서는, 유초(ゆうちょ, 우체국) 은행을 개설하는 방법과 준비할 서류, 신청서 작성하는 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일본의 유초 (우체국) 은행 계좌 개설 개요
일본에 단순 관광이 아니라 비자를 발급받고 중장기 이상의 체류를 하려는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바로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언제까지나 집 안 구석에 현금을 몰래 숨겨둘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직장인이라면 월급을 받아야 할 것이고, 학생의 경우에도 가족으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송금하는 법). 학생의 경우, 장학금을 수령하는 경우에도 현금으로 직접 지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그뿐 아니라, 은행을 이용하여 공적인 요금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지불도 가능하고 추후에 신용카드 등도 발급받다 보면 실제 현금을 쓸 일이 점점 적어지게 됩니다.
유초 은행을 개설해야 하는 이유
유초 은행을 사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외국인의 경우 처음 개설할 수 있는 은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메이저 시중은행에 해당하는 일본의 메이저 시중은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츠비시 UFJ은행(三菱UFJ銀行), 미즈호은행(みずほ銀行), 미츠이 스미토모은행(三井住友銀行) 등이 있으며, 일본 거주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해야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은 일본 거주 후 6개월이 지나야 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나 학교 등에서 연계되어 우대를 받아 빠르게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경우도 존재합니다.
유초의 경우, 외국인의 경우에도 큰 조건 없이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통장 개설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보통 유초를 먼저 개설하고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 다른 은행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유초 은행 또한 일본 내 점포가 정말 많기 때문에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계좌 개설하기 및 신청서 작성하기
우선, 유초 계좌를 개설하기 앞서, 본인이 거주하는 곳 주변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아래는 유초 공식 웹사이트의 지점 찾기 홈페이지입니다.
<유초 은행 지점 찾기, 일본어>
이 외에도 일본에서 용이한 구글 지도 등을 사용해 검색하면 손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유초의 경우 영업시간이 대개 오후 4시까지다 보니 시간을 잘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좌 개설 시 준비물들 (여권, 재류카드, 주민표, 도장)
계좌를 개설할 때 준비물로 여권과 재류카드(在留カード), 주민표(住民票), 도장을 준비해 줍니다. 여기서는 각각의 서류를 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재류카드와 주민표는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여권 : 여권의 경우 외국에 입국하면 당연히 필요하니 설명은 필요 없겠습니다만, 입국 초창기에는 여권을 사용할 일이 많다보니 항상 소지하면 좋습니다. (분실에 유의합시다)
- 재류 카드 : 일본에 중장기 체류를 위해 비자를 발급받은 경우, 일본을 입국할 때 공항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나리타, 하네다 공항 (도쿄), 간사이 공항 (오사카), 후쿠오카 공항, 신치토세 공항 (홋카이도), 주부 공항, 히로시마 공항이 포함됩니다. 이 외의 공항으로 상륙한 경우에는 시구청촌에 신고된 거주지로 가서 직접 수령합니다.
- 주민표 : 일본에 도착한 뒤, 본인이 거주하는 곳을 소속된 시구청촌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 때 의료보험 등의 카드도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서 주민표를 발급받도록 합니다. 주민표는 이 외에도 사용될 일이 많을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가지고 두 세장 정도 발급받으면 좋습니다. 다만 사용 기한이 있고 한 장당 약 500엔 정도 소요됩니다. 추후에 마이넘버카드 (マイナンバーカード)를 발급받으면 시구청촌에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의 편의점에서 손쉽게 주민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도장 : 일본은 도장의 나라인만큼 여러 경우에서 도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때에 따라 도장 대신 서명을 해도 인정해 주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합니다. 특히, 누가 봐도 도장 문화가 없는 곳에서 온 사람 (서양인이나 동남아시아 등)의 경우에는 군말 않고 서명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도장 문화권인 한국이나 중국의 경우엔 가지고 있는 것이 없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도장의 경우 한국인은 보통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즈음에 하나씩 받는 경우가 많으니 기왕이면 챙겨두도록 합니다. 이름이 한국어로 적혀있어도 사용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신청서 작성하기
신청서는 위 사진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소, 이름, 생년월일, 초기 입금 금액, 카드 발행 유무 등을 적어야 합니다.
- 주소 (おところ) 의 경우, 앞으로 자주 본인의 주소를 일본어로 쓸 일이 많다 보니 이번 기회에 주소 쓰는 법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이름(お名前)의 경우, 외국인은 가타카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초에서는 필요 없지만, 다른 신청서에서는 가끔 한국이나 중국인의 경우 한자도 써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의 한자 이름 정도는 숙지해 두면 좋습니다.
- 생년월일(生年月日)의 경우, 일본은 왕정 국가이기 때문에 양력이 아니라 연호를 사용합니다. 쇼와 (昭和) 1년의 경우 1926년이고, 헤이세이(平成) 1년의 경우 1989년, 레이와(令和) 1년의 경우 2019년이니 이를 토대로 본인의 나이를 계산해 보도록 합니다. 물론 본인이 외국인인 것을 알고 있으면 그냥 서양력으로 써도 된다고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 초기 입금 금액의 경우(金額), 처음에 얼마나 입금할 것인지를 묻는 단순한 질문입니다.
- 계좌의 종류 (口座の種類) : 보통인지 저축용인지를 결정합니다. 저축의 경우, 10만엔 이상의 잔고일 경우 보통 계좌보다 약간 더 높은 이자가 붙습니다만, 일본은 초저금리 사회다 보니 크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 캐시 서비스 이용방법 (キャッシュサービス利用方法 )과 데빗 카드 기능(デビット機能), 캐시 카드를 만들 것인지, 데빗(debit) 카드를 만들 것인지, 신용카드를 만들 것인지 등을 묻습니다. 캐시 카드는 말 그대로 ATM기에서 돈을 입출금 하는 기능만 가진 카드로, 심사도 까다롭지 않고 대부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데빗 카드의 경우, 한국의 체크카드와 같은 의미로 ATM 기능과 함께 상점에서도 결제할 때 본인의 잔고만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데빗 카드와 신용 카드는 심사도 까다롭고, 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경우 심사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존재합니다.
주소와 생년월일, 이름 등을 연습해 보고 싶은 경우, 아래의 사진을 다운받아 보시어 직접 인쇄를 해서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청 이후 통장과 캐쉬 카드 수령하기
유초 은행에서 계좌 개설 신청을 하면, 바로 예금 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점과 시기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ATM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시 카드의 경우 약 1~2주 정도 기다리면 본인의 집 주소로 우편을 통해 배송됩니다. 본인이 부재중일 경우에는 부재 표 (不在票)가 본인의 우체통에 들어 있으니, 이를 통해 원하는 일시와 시간대에 재배달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일본 유초 은행 계좌 개설하는 영상
한 유투버가 직접 유초 은행 계좌 개설하는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qu6jYQBJkhA?si=g3SltDsFw_CwtE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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